<기자 수첩> ‘요직’에 근무해야 가능한 코로나 철통 방어

이태호 기자 | 기사입력 2020/09/01 [18:47]

<기자 수첩> ‘요직’에 근무해야 가능한 코로나 철통 방어

이태호 기자 | 입력 : 2020/09/01 [18:47]

 

▲ 이태호 기자    

 

 

 현재 안산시청 본관은 공무원이 아닌 그 누구도 들어갈 수 없다. 민원동과 이어진 통로와 의회동으로 이어진 통로는 차단돼 있으며, 본관 청사 1층에는 최첨단 출입통제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어서 공무원 신분증을 접촉해야만 출입이 가능하다.

 

 시 관계자, 그리고 윤화섭 시장의 설명은 코로나 원천 봉쇄가 그 이유이다. 물론 당연히 그래야만 하는 상황에 대한 이견은 없다. 하지만 한켠으로 생각해 보면 조금 씁쓸함이 남는다.

 

 시청 본관에는 소위 ‘요직’으로 불리는 부서들이 자리 잡고 있다. 모든 공직은 다 각 분야마다의 가치가 있고 귀천이 없다 하지만, 대다수의 공직자들이 선호하는 부서, 승진을 앞두고 배치되는 자리, 요직과 한직의 경계는 아직 분명히 존재한다.

 

 인사권자는 내가 좋아하고 일 잘한다고 생각하는 직원을 가급적 멀리 보내지 않는다. 그리고 그 반대의 경우에도 결코 가까이에 두지 않는다. 역대 모든 시장들이 쭉 그래왔다. 이를 감히 부인할 수 있는가? 부인하겠다면, 부인하겠다는 전 ․ 현직 시장이 있다면 부디 솔직해지자. 과연 당신은 이 사람의 업무 적합도와 내 선호도 중 어떤 쪽에 방점을 두었던가?

 

 대부분의 ‘요직’ 부서들은 시청 본관에 위치해 있다. 그곳에서 근무하는 이들에게는 최소한 ‘기자집단’을 포함한 외부인에 의해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민원동은 어떤가? 발열체크와 개인정보를 적고 민원동에 방문하는 수많은 시민들, 공보실에 머물고 드나드는 기자들, 그리고 각종 업무를 위해 방문하는 업체 관계자들까지. 하루에도 수백, 수천명의 시민들이 드나들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민원동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코로나19에 대한 안전성이 과연 본관의 직원들과 같다고 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딴지나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아니다. 그나마, 본관이나마 철통방어를 할 수 있음이 다행이고 감사한 상황이다. 하지만 그런 어쩔 수 없는 환경 속에서 같은 직급과 급여를 받음에도 질병에 대한 방어 수준이 다른 환경에서 근무를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씁쓸할 뿐이다.

 

 그리고 그 차이가 ‘요직’과 그렇지 않음으로 아주 조금은 구분이 될 수 있다는 현실도 체감한다.

 어쩔 수 없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임도 너무나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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