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합시다(28) - 일흔 다섯 나이에 찾은 ‘봉사’의 참 맛

이종윤 봉사자

이태호 기자 | 기사입력 2020/08/26 [13:33]

칭찬합시다(28) - 일흔 다섯 나이에 찾은 ‘봉사’의 참 맛

이종윤 봉사자

이태호 기자 | 입력 : 2020/08/26 [13:33]

 

▲ 이종윤 봉사자 

 

 

 남을 도우며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는 봉사자들의 공통점은 모두가 하나같이 참 선한 인상을 가지고 있다는, 그리고 평소의 모습에서 미소가 머금어져 있다는 것이다. 한여름의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던 25일 오전 본오동 모처에서 만난 이종윤(78) 봉사자 역시 그 공통점을 벗어나지 않았다.


 일흔 여덟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동안의 외모를 간직한 이종윤 봉사자가 봉사를 시작한 것은 불과 3년여 전, 오랜 기간 외국에 머물다 한국에 돌아와 적적함과 외로움을 느끼던 무렵이었다. “15년 정도 외국에 머물다 한국에 들어오니 딱히 만날 친구도 없고 특별히 할 일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상록수역 광장에서 노인들에게 식사를 나눠주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그 중 한 분에게 물어봤습니다. 무엇을 하는 것이냐고. 그리고 나도 함께 할 수 없겠냐고 말이죠.”


 그 전까지 75년 여 동안 봉사의 ‘봉’자도 모르고 살아왔던 그였지만, ‘봉사’의 삶은 그렇게 그에게 불현듯 예고 없이 찾아왔다. “너무 즐거웠습니다. 내가 봉사를 할 수 있다는게, 그리고 남들 돕는다는게 제게 그렇게 큰 보람으로 돌아올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봉사의 현장이 멈춰서기 전까지 그는 매주 화요일에는 상록수역 광장에서, 수요일에는 다문화센터에서 주2회 꼬박 배식 봉사를 이어왔다. 그리고 틈틈이 대자연사랑실천본부 봉사단과 함께 하천의 환경정화 활동에도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내 나이가 올해 78세지만 아직도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약 하나가 없습니다. 그리고 제 시력은 아직도 1.0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봉사는 봉사를 받는 사람들을 기쁘게 해 주는 것 이상으로 저에게 많은 것을 선물해 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여든을 바라보는 지금, 아픈 곳 하나 없이 너무나도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종윤 봉사자는 봉사 현장이 멈춰선 지금 매일 1만보씩을 걸으며 꾸준하게 건강을 챙기고 있다. 동네의 뒷산을 매일 같이 오가며 오늘과 같은 내일을 맞이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다. 코로나19가 안정되고 자신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현장이 다시 가동이 되었을 때, 언제나처럼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제 나이가 많고 적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제가 아직 건강하기에, 그리고 제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 여전히 많기에, 제 몸이 허락하는 한 봉사의 현장에 계속 머무르려고 합니다. 모두가 힘든 요즘,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의 인자한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마치 우리네 70대의 표상과도 같은 분이라는 생각을 잠시 해 본다.
 나도 이종윤 봉사자와 같은 70대의 삶을 살고 싶다는 바람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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